詩와 산문의 만남

응어리 ...... 정도언

warmdoctor 2012. 5. 8. 09:14

 

..... 아래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응어리


마음에서 흘리는 피도
지혈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피를
멈추게 하지 않으면 나를 잃어버립니다.
출혈의 원인을 조심스럽게 찾아야 합니다.
새고 있는 혈관의 상처를 찾아서 정성껏
치료해야 합니다. 마음속 응어리는
서서히 잘 풀어내야 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녹여내야,
잘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정도언의《프로이트의 의자》중에서 -

 

 



 * 몸의 피는 곧 딱지가 집니다.
   그 딱지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집니다.
   그러나 마음의 피는 응어리로 남아 시시때때로
   통증을 불러옵니다. 하지만 그 응어리를 잘 풀어내면
   다른 사람의 응어리까지 녹여내는 힘이 됩니다.
   응어리를 녹여낸 곳에 진정한 기쁨과
   행복의 샘물이 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