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산문의 만남 17

박후식 6번째 시집 ( 당신의 숲 ) ... 월간문학 출판부

* 박후식 시인 6번째 시집 발간 (2019.12.05).. 당신의 숲 책 소개 [ 월간문학 출판부 시집총서 402 ] 1978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와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박후식 시인의 신작 시집. 시인이 살아온 지나온 생애의 뜨거움과 서늘함, 그에 대한 시적 부활 혹은 재생의 의미부여에 관한 특별한 감성과 자아성찰의 기록이다. 그것은 말하자면 생의 파노라마 위에 오버랩된 추상적 자화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만의 특수한 영혼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지혜의 눈, 절제된 감성과 표현, 수묵화를 보는 듯한 색의 농담과 여백, 환상적 터치에서 솟아나오는 내밀한 신비주의, 순결한 동심과 의연한 달관 사이의 육성 등 그의 시는 오랜 시력을 지닌 시인답게 다양한 모습과 표정을 지니고 있다. 일정한 거리를..

어떤 관계 ...... 정용철

------ 아래의 내용은 월간 [ 좋은생각 ] .. '정용철의 마음 풍경' 에 실린 글 입니다. 어떤 관계 34 회 | 2012-10-29 내가 가장 좋아하는 농산물은 고구마다. 고구마는 봄비 맞으며 줄기를 이랑에 꾹꾹 눌러 심어 놓으면 여름에 자라 가을이면 캐 먹는다, 가을에 캔 고구마는 방 한쪽에 둥지를 만들어 넣어두고, 우리는 겨울 내내 그것을 주식과 간식으로 맛있게 먹고 또 먹었다. 왜 나는, 지금도 고구마에 이렇게 집착할까? 내가 고구마에 들인 정성 때문이다. 벼나 보리 농사는 규모가 크고 까다로워 내 영역이 아니었다. 그러나 고구마 농사는 심고 물주고 김매고 기다리고 몰래 캐먹기도 한, 내 일이었다. 우리에게 먼 것들은 나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것들이다. 정성을 들이면 그만큼씩 나와 관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