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소개 1 17

새로운 길 ...... 윤동주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책과인쇄박물관]이 펴낸 '활판인쇄로 다시 읽는 윤동주 시집' [하늘과바람과별과시]의 15페이지에 실린 詩 입니다.

詩 소개 1 2021.03.06

유월에 ...... 나태주

유월에 나태주 말없이 바라 보아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때때로 옆에 와 서 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따뜻합니다 산에 들에 하이얀 무찔레꽃 울타리에 덩굴장미 어우러져 피어나는 유월에 그대 눈길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나는 황홀합니다 그대 생각 가슴속에 안개 되어 피어오름만으로도 나는 이렇게 가득합니다. ..... 2019.09.19. 나태주 필사시집 [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에 실렸습니다.

詩 소개 1 2020.06.06

둘이서 ...... 박후식

둘이서 박후식 둘이서 걸었네 밤낮없이 걸었네 건넜던 다리는 정자나무 밑에 벤치처럼 혼자 남아있네 돌아보면 보이네 그것이 슬픔 같기도 하고 쏟아내지 못한 눈물 같기도 하네 마을 입구에 파란 풀꽃으로 피어 있다가 유월 장마에 맥없이 떠밀리기도 하다가 둘이서 걸었네 밤낮없이 걸었네 밤이면 누군가는 소리 없이 울다가 기척없이 나갔다가 꿈꾸는 별처럼 따로따로 잠들었지 둘이서 서로를 보고 그 서로를 다시 보면 너무 멀리 걸어서 서로가 안쓰러워 자리를 비껴주네 아침이면 차를 마시다가 농담을 건네다가 둘이서 걸어온 길을 밥그릇에 담네, 걸어온 먼 길 말고 걸어갈 남은 길을 섞어 담네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처럼 기억하네. * 박후식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당신의 숲] (2019.12.05) 중에서...

詩 소개 1 202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