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싱그러운 목련꽃

warmdoctor 2010. 4. 10. 16:04

이른 봄철에 잠깐 싱그럽게 피었다가~

짧은 순간에 금방 사라져 버리는 아쉬운 꽃,..

그러나, 최근 서울 날씨가 계절에 맞지않게 추웠었던 덕분(?)인지,

예년보다 이 싱그러운 꽃을 오래 볼 수가 있어서

내 마음도 덩달아 싱그럽고,.. 덜 아쉽다.....

 

 

 

 

 

 

 

    백목련

                         박후식

 

소복한 여인의 속살이

이리 곱던가.

 

섬진강 아침 물살에

가슴을 담그고

 

비어질 듯 부풀은

푸른 달빛,

 

소복한 여인의

귓불이 저리 곱던가.

 

 

  박후식 詩人의 해설

 

   다듬이질이 잘된 무명옷의 긴 저고리는 아련한 추억과 검박한 느낌을 준다.

눈이 부시도록 풀이 잘 묵은 옥양목 저고리는 한결 미려(美麗)한 맛을 느끼게 한다.

그런가 하면 구김살 하나 없이 잘 다려진 한심세모시의 날렵한 저고리는 가히 한복의 품위를 보여주고 있다.

 

   목련을 보고 있으면 그것도 자홍색이 아닌 하얀 목련을 보고 있으면, 노란 꽃씨가 송이 안에

소담스레 담겨 있는 것을 보면 그 우아한 모습과 자애로운 숨결에 감탄하게 된다.

 

   목련의 아름다움은 다른 꽃의 시새움을 용납하지 않는다. 목련은 예로부터 물이 맑은 마을에서 자랐나보다.

달빛과 함께 서로의 고움을 자랑하면서 말이다. 목련은 달빛 아래서 보면 그 아름다움이 한층 완숙해

보인다. 향기는 마을 어귀까지 맑고 차갑게 퍼져온다. 섬진강 아침 물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