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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자의 감염질환 예방법

warmdoctor 2010. 7. 14. 16:38

해외여행자의 감염질환 예방법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조 용 균

 

 
매년 약 10 억명의 인구가 비행기로 여행을 하고 이중에 약 20-70%의 여행자가 여행중의 건강문제를 호소한다. 전체적으로 해외여행자의 1-5%가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10만 명 당 1명 꼴로 사망한다. 그 중에 감염질환은 전체 사망자의 1-4%를 차지하는데 그치지만 유병률은 매우 높다. 이 글의 목적은 해외 여행시에 일반적으로 걸릴 수 있는 감염질환에 대한 일반적인 주의사항과 그 예방법을 소개하는데 있다.

 

 

1. 일반적인 주의사항

 

 

해외는 기후도 다양하며 생활 습관이 달라, 평소 습관대로 해외 여행을 하게 되면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여행 도중 이런 질병에 걸리면 진단이나 치료에 어려움이 있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아래 사항은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의 예방을 위해 일반적으로 권유 되는 것이다.

 

여행 전에 의사에게 문의할 것. 미국, 유럽,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제외한 지역을 여행할 경우에는 여행 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사람도 여행지에 따라 주의 사항들이 있고, 백신을 받아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교통 사고에 주의할 것. 여행자의 흔한 사망 원인이 교통 사고이므로 안전 운전을 하는 것이 좋다. 교통 사고 외에 화재, 익사, 중독, 납치 등의 각종 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

 

외국인과 밀접한 접촉을 피할 것. 에이즈의 예방을 위해 해외 여행 중 외국인과의 성접촉을 피하고, 문신을 새기거나 침을 맞는 것도 에이즈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을 가능한 꼭 복용할 것.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말라리아 예방약을 여행 1주 전부터 먹기 시작하여 여행 도중 계속 복용하며 여행 후 4주간 더 복용해야 한다.

 

음식과 물은 적절히 처리된 것을 먹을 것. 날것은 콜레라를 포함하여 여러 병원균을 전파 시킬 수 있으므로 음식과 물은 꼭 끓인 것이나 병이나 캔에 든 것을 먹는 것이 좋다.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 벌레로 전파되는 질환은 종류도 많고 백신이나 약에 의해 예방 또는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므로 가능한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혈흡충증이 유행하는 지역에서는 민물에 들어가지 말 것. 주혈흡충증(schistosomiasis)이 유행하는 지역의 강이나 호수에서 목욕이나 수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어쩔 수 없이 민물과 접촉하였으면 바로 마른 수건으로 물을 닦아 내어 감염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맨발로 다니지 말 것. 여러 기생충이나 진드기는 맨 살을 파고들 수 있고, 여행 도중 다치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으므로 꼭 신발을 신고 다녀야 한다.

 

이외에도 여행지 주민들이 한다고 해서 따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예를 들어 말라리아 유행지 사람들은 이전에 여러 번 말라리아에 걸려 면역이 있고 새로 말라리아에 걸려도 심하지 않아 모기에 물리는 것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하지 않는다. 반면 국내인은 면역이 없어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면 심한 말라리아를 앓게 되고 때로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며 말라리아 예방약도 복용하여야 한다. 여행자 설사의 경우도 여행지 사람들은 면역이 있어 같은 물을 마셔도 설사를 하지 않지만 국내인은 설사를 하게 된다.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안질이 생겼을 때 눈에 뱀 껍질을 붙이는데 이런 습관을 따라 하면 기생충에 의한 질병인 스파르가눔증(sparganosis)에 걸리게 된다.

 

2. 여행자 설사와 식중독의 예방

 

 

선진국에 살던 사람이 개발도상국으로 여행할 때 흔히(30∼50%) 설사를 하게 되고 이를 여행자 설사(traveler's diarrhea)라 합다. 설사가 음식 자체 때문인 경우도 있고 정신적인 요인이 관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음식이나 물로 전파된 미생물 감염 때문이다. 이질이나 콜레라는 여행자 설사 중 심한 경우이다.

 

대개 3∼5일 정도 설사를 하고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여행 기간에 생기는 병 중에서 가장 흔하고 설사 자체로 불편함이 크다. 설사 기간이 1주일을 넘거나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설사가 계속되면, 자연적으로 좋아지거나 여행자 설사에 흔히 사용하는 치료로 치료가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여행자 설사의 예방

 

가장 큰 이유는 식생활이 청결하지 않기 때문이며 다음으로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캐나다, 서부 유럽,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물과 음식은 아래와 같은 주의를 해야 여행자 설사를 줄일 수 있다.

예방은 적절히 처리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호텔이나 음식점에서 하는 식사는 안전하다고 생각되지만 노상에서 파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10분 이상 끓인 물은 안전하다. 1분 정도 끓인 물도 대개 안전하므로 커피나 홍차도 안전하며 병이나 캔에 담겨 파는 음료수(맥주, 포도주, 콜라나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 과일 주스)도 안전한 편이다.

 

물을 끓이는 방법이 제일 안전하나 번거로워 요오드(이오딘, iodine), 염소(할라존, halazone), 테트라글리신 하이드로퍼리다이드(tetraglycine hydroperidide, TGHP)와 같은 알약 형태의 약품을 사용한 화학적 정수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2% 요오드 팅크액을 물 1리터에 넣고 30분 이상 두면 소독이 되는데, 맑은 물일 때에는 3∼5 방울(한 방울이 0.05ml) 넣고 탁한 물일 때에는 6∼10 방울을 넣는다. 탁한 물은 요오드를 6∼10 방울 넣고도 모자랄 수 있으므로 먼저 수건과 같은 천으로 걸러 사용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1시간 이상 두는 것이 좋다. 물이 차면 소독이 잘 안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따뜻하게 한다. 요오드에 과민 반응이 있거나 임신부나 갑상선 환자는 요오드로 소독한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염소는 요오드보다 소독력이 떨어진다. 물 소독용으로 나온 염소 제제를 구할 수 있으면 물 1리터에 두 알을 넣고 30분 이상 둔다.

 

병원균은 10°C 이하나 60°C 이상에서 성장하지 못하므로 조리하고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따뜻하게 해서 먹는 음식은 김이 날 때 먹고 차게 해서 먹는 음식은 찰 때 먹는 것이 안전하지만 차게 해서 먹는 음식은 가능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실온에 둔 음식에서는 병원균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먹다 남긴 음식을 다시 먹지 말아야 한다. 과일이나 야채는 오염되기 쉬운 음식이지만 귤과 같이 껍질을 직접 까서 먹는 채소나 과일은 안전하다. 흔히 잘못하는 경우가 끓인 물에 얼음을 섞어 먹거나(얼음에는 병원균이 있을 수 있다), 회나 조개를 먹는 일, 껍질이 없는 과일이나 채소(샐러드, 양상추 따위)를 먹는 일이다. 일부 지역에서 멸균되지 않은 우유를 사용하므로 우유, 아이스크림, 치즈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양치하는 물도 끓인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행자 설사의 치료

 

설사가 시작되면 먼저 체온을 재고 설사에 피나 곱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경도의 설사에서는 지사제를 복용하여도 된다. 심한 설사, 즉 하루 6번 이상 설사를 하거나 열이 있거나 설사에 피가 같이 나오면 지사제는 사용하지 않고 항생제만 사용한다. 설사의 심함과는 관계없이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해야 한다. 지사제를 사용해도 2일 이상 설사가 계속되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원칙적으로 물 뿐만 아니라 소금과 같은 전해질을 같이 보충해 주어야 하나, 정상인에서 심한 탈수는 드물기 때문에 목이 마르면 목마름이 없어지고 소변색이 투명하게 될 정도로 물을 충분히 마시면 된다. 2살 이하 어린이에게는 설사를 한 번 할 때마다 1/4이나 반 컵 정도(50∼100cc)를 먹이고, 2살에서 10살 어린이에게는 설사를 한 번 할 때마다 반 컵에서 한 컵 정도(100∼200cc)를 먹인다. 설사가 시작되면 바로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하고, 설사가 24시간 넘게 계속되면 아래와 같이 보충액을 만들어 마시기 시작한다.

 

전해질이 든 물을 만드는 방법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콜레라 치료에 권하는 대로 하여 소금(NaCl, 3.5그램), 소다(NaHC03, 2.5그램), 염화칼륨(KCl, 1.5그램), 포도당(20그램, 설탕을 사용하면 40그램)을 물 1리터에 넣어 마신다. 이러한 준비를 못했으면 여행지에서도 구하기 쉬운 소금 5그램, 포도당 20그램(설탕은 40그램)을 물 1리터에 섞어 마신다. 무게를 잴 수 없으면 소금은 1티스푼, 설탕은 6티스푼을 넣는다. 소금이나 설탕의 양이 적으면 수분 보충 효과가 떨어지나, 양이 많으면 더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적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콜라나 사이다는 마시지 말아야 하고, 스포츠 이온 음료는 약간 도움이 된다. 약국에서 파는 탈수 보충액(oral rehydration solution)은 앞에 말한 전해질과 포도당을 미리 타서 파는 것이므로 적절하고, 대부분 정상인에서는 설사 양이 적어 필요 없을 듯하나, 설사 양이 많거나 어린이에게는 전해질이 중요하므로 이러한 용액을 마시는 것이 좋다. 전해질 용액을 너무 마셔 몸 안에 전해질이 너무 많아져도 해가 될 수 있는데, 설사 보충액을 마셔 목마른 것이 없어지면 경구 설사 보충액과 보통 물을 번갈아 가며 1:1비로 마신다. 탈수가 보충되면 식사는 보통대로 하면 된다.

 

어른은 보통 하루에 2∼5리터 정도 마시면 보충이 된다. 대부분 여행자는 위와 같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되나 설사가 심하면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해야 한다. 물을 먹일 때 어린이가 토하기도 하는데, 자신이 마음대로 마시게 하면 한 번에 너무 많이 마셔 토하는 것이므로, 5∼100cc 정도를 자주(5분 정도마다) 마시게 하면 토하지 않으면서 수분 보충을 시킬 수 있다. 계속 토하면 수분 보충을 못하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6개월 미만 어린이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식중독의 예방

 

식중독은 음식에 있던 독소에 의해 생기는 질병으로 여행자 설사와 조금 다른 것은, 음식을 끓이면 병원균은 죽지만 독소는 열로 파괴되지 않으므로 끓인 음식을 먹은 후에도 식중독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식중독은 병원균이 들어와 독소를 내기 때문이므로, 여행자 설사에 준하여 조심하여 병원균을 줄이면 식중독을 줄일 수 있다. 즉, 조리사의 손이 깨끗한 식당에서 조리한 후 바로 먹고, 먹고 남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일반적인 식중독은 예방된다.

 

여행 중에는 이러한 식중독 외에 생선이나 조개류를 먹고 생기는 식중독이 있어서, 복어독 중독, 시구아테라 중독, 고등어 중독, 조개를 먹은 후 생기는 마비 중독 등이 있다. 각 중독에 따라 예방법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예방법은 아래와 같다.

가능하면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염된 음식을 육안, 맛, 냄새로 알기 어렵지만, 냄새가 이상하거나 유난히 강한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해안 근방이나 산호초 부근에서 잡은 생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조개와 큰 생선을 피하는 것이 좋고, 생선의 껍질과 내장(간이나 생선알)은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에이즈(AIDS/HIV)의 예방

 

 

사람에서 나오는 모든 액체(체액)는 에이즈를 전파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주의해야 한다. 즉 침, 소변, 피, 정액이나 질 분비물에 바이러스가 있고 이 액체들이 사람의 피부나 점막을 뚫고 들어오는 경우 에이즈가 전파된다. 따라서 주사기의 사용, 수혈, 문신, 귀 뚫기, 성 행위 등을 피해야 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남녀간의 성 행위로, 해외에서 모르는 사람과 성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성 행위를 하게 되면 콘돔을 사용해야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정상적인 성 행위 중에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상처가 흔히 생기고, 이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가므로 안전하지 않은 성 행위에는 반드

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개발도상국의 일부 시골에서는 수혈할 혈액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수술 기구를 적절히 소독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에이즈 환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사에게 치료를 받은 후 감염되는 경우가 있고, 문신을 새기거나 한방에서 사용하는 침도 소독이 적절히 되지 않았을 때 바이러스를 전파 시킬 수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 수혈을 받거나 수술을 받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외에서는 수혈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질환(대표적으로 교통 사고나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출국하기 전에 이미 있던 질병(충치를 포함하여)은 치료를 끝내는 것이 좋다.

 

4. 모기나 벌레에 물리지 않는 법

 

 

모기나 벌레들에 물려서 전염되는 질병들이 많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말라리아이다.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말라리아 원충에는 네 종류가 있는데 우리 나라에 있는 말라리아 원충은 경도의 말라리아(삼일열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데 비해 아프리카나 동남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 원충은 심한 말라리아(열대열 말라리아)를 일으키고 사망률이 높다. 여행지의 말라리아 위험 정도와 그 지역 말라리아 원충의 약제 내성 정도에 따라 여행지별로 다른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게 된다.

예방약을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먼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모기는 주로 저녁과 새벽 사이에 사람을 물므로 이 시간대에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밝은 색의 두꺼운 옷이 좋고 몸에 딱 붙지 말아야 한다.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적게 한다. 저녁에는 방충망이 잘된 실내에서만 활동하고, 잘 때에는 모기장 안에서 잔다.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에 오래 있을 사람은 퍼메트린을 모기장에 발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기 전에 모기약을 뿌리는 것도 방 안에 있는 모기를 죽이는 데 도움이 되고 모기향이나 전기 매트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전기 부저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향수나 면도 후 바르는 스킨 로션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해가 지고 난 후 외출할 때에는 외부에 노출된 피부와 옷소매나 칼라 바로 아래 피부에 곤충 기피제를 바른다. 곤충 기피제로 디이이티 성분의 약품이 많으며 효과가 좋다. 디이이티를 뿌릴 때에는 숨을 참아 들이마시지 않도록 하고 눈이나 상처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어린이 손에 바르면 무의식적으로 눈이나 입으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어린이 손에는 바르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서는 피부에 남아 있는 약을 물로 씻어낸다. 디이이티 농도가 높은 약제가 더 효과적인 것은 아니고 단지 지속 기간이 길 뿐이다. 25% 이상이면 효과가 있고, 30% 정도면 4∼6시간마다 다시 바르고 95% 제제면 20시간 정도마다 다시 바르면 된다.

 

퍼메트린은 모기장에 발라 사용하며 옷에도 뿌릴 수 있다. 바깥 옷에만 뿌리고, 적어도 2시간 정도(습기가 많은 기후에서는 4시간) 말린 후 입는다. 특히 양말이나 바지의 소매에 뿌리면 벌레가 옷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부작용으로 드물게 피부에 발진이 생길 수 있으나 피부로 흡수되지 않으므로 전신 부작용은 드물다. 옷으로 덮이지 않는 피부엔 디이이티를 바르고, 옷에는 퍼메트린을 뿌리는 것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75∼100% 정도 예방이 가능 하다).

 

퍼메트린(permethrin) 처리법

 

모기장에 퍼메트린을 바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퍼메트린 1%액에 모기장을 담갔다가 꺼내어 퍼메트린을 짜낸 후 잘 때와 같이 침대나 요 위로 모기장을 쳐서 말린다. 방 안이나 그늘 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려야 햇빛에 의해 퍼메트린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퍼메트린 액이 떨어지면 침대에 흡수 되어 벼룩과 같은 바닥을 기어 다니는 벌레를 예방할 수 있다. 이렇게 준비한 모기장은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퍼메트린이 마르기 전까지는 고무장갑을 끼고 만져야 한다. 잠시 있을 사람이면, 효과는 조금 떨어지나 모기장에 퍼메트린을 분무기로 뿌리는 것이 간편하다. 퍼메트린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살충제로는 사이플루트린(cyfluthrin), 사이퍼메트린(cypermethrin), 델타메트린(delta-methrin), 페노트린(d-phenothrin), 람다 사이할로트린(lamda cyhalothrin), 페니트로티온(fenitrothion) 등이 있다.

 

곤충 기피제(인섹트 리펠런트, insect repellent)

 

대표적인 곤충 기피제로는 디이이티(DEET: N,N-diethrl-m-toluamide: 디트)가 있다. 모기에 대한 효과가 가장 좋으며 진드기, 벼룩, 사람을 무는 파리에도 효과가 있다. 로션, 스프레이, 스틱 등으로 나온다. 디이이티는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에게 처음 사용할 때에는 미리 조금 발라 보아 이상이 없을 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신생아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먹으면 사망할 수 있으므로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거나, 마시지 못하게 스틱으로 된 제품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여러 제품의 디이이티 농도는 30∼95%까지 다양하며 필요에 따라 결정한다. 밤새 보초를 서는 군인이라면 고농도 제품을 발라야 한 번만 바르면 되지만, 저녁 경치를 2∼3시간 정도 볼 여행객이라면 30% 정도 제품을 사용한다. 어린이와 임신부는 부작용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낮은 농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디이이티 대신 디메틸 탈레이트(dimethyl phthalate)를 사용해도 좋다.

 

이런 곤충 기피제 스프레이를 눈에 직접 뿌리면 눈이 다치고, 점막(눈이나 입)에 닿으면 매우 쓰리고, 플라스틱(시계의 유리 선글라스, 안경테 등)이나 특별한 옷(레이온 성분)에는 손상을 입히므로 바르지 말아야 하고 면 모직 나일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콘택트 렌즈에도 손상을 입힌다. 땀이 많이 나면 땀에 묻어 흘러 내려 눈을 쓰리게 하므로 이마에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열대 지방의 모기는 땅 근처에서 사람을 물므로 다리가 잘 물린다. 디이이티를 뿌린 발목 밴드(anklet)를 발목에 하면 이렇게 물리는 것을 대부분 막을 수 있다.

 

5. 예방백신

 


황열(yellow fever) 백신

지정된 곳(인천공항, 인천, 부산, 목포, 여수, 울산 검역소)에서만 받을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의 황열 백신 공급 사정에 따라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서만 예방 접종을 실시할 수도 있으므로 접종이 가능한지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효능] 생 바이러스 백신; 황열의 예방
[용법] 기본접종 -0.5ml (적어도 여행 출발 10일전 접종)
[금기] 6개월 이하 유아나 임신부, 달걀 및 닭고기 과민증 금기
[구비서류] 국제공인 예방 접종 신청서와 수수료

광견병(rabies) 백신

광견병은 발병하면 모두 사망하므로 여행 중 동물과의 접촉이 예상되면 광견병 백신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여행 기간이 길거나 직업적으로 동물과 접촉하는 경우(수의사, 동물 연구가, 동굴 탐사가)와 같이 고위험군에서는 백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백신을 받았어도 광견병이 의심되는 동물에 물렸으면 즉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신은 광견병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물린 후 치료를 간단히 하는 것뿐이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물렸을 때, 예방주사를 받았으면 예방주사를 2번 더 받으면 되지만, 예방주사를 받지 않았으면 면역 글로블린을 받아야 하고 예방주사를 5번 받아야 한다.

 

광견병 백신은 국내에서는 희귀약품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만 관리한다. 따라서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행자는 미리 해당 보건소에서 접종이 가능할 지 문의를 하여야 한다. 출발 전 접종이 불가능하면 현지에서 받을 수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수막구균(meningococcal disease) 백신

수막구균 감염병은 수막염(meningitis)이나 패혈증(sepsis)을 일으키며 치명률이 50%에 육박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특히 서부 아프리카의 말리에서 동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에 이르는 사하라 사막 부근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여 이 지역을 ‘수막염 띠(meningitis belt)’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기적으로는 12월에서 6월까지의 건기에 사반나 지역(savannah area)에서 많이 발생한다.

 

도시에서 잠시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필요 없으나 선교, 의료 봉사 등을 목적으로 시골에서 오래 활동할 사람들은 백신을 받는 것이 좋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례를 위해 여행하는 사람은 수막구균 백신 증명서가 없으면 입국을 거절 당하거나 격리 당할 수 있다.

 

국내에는 수막구균 백신이 없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 현지에서 받을 수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 인하대 병원 감염내과에서 수막구균 백신을 들여왔음: 편집자 註)

장티푸스 백신(salmonella typhi)

[효능] 다당류 백신; 장티푸스의 예방(50~80% 정도 예방)
[용법] 5세 이상 1회 0.5ml 근육 또는 피하 주사
[부작용] 과민증
[금기] 과민증, 임신, 수유, 가임부 금기

B형 간염 백신(hepatitis B type surface antigen)

[효능] 비활성화 바이러스 백신; B형 간염의 예방
[용법] 통상 성인은 1회 1ml, 신생아, 유소아는 1회 0.5ml 근육 주사
           기본접종 - 0, 1, 2개월 또는 0, 1, 6개월
           추가접종 - 상품에 따라 5년 마다 또는 항체가가 10mIU/ml 이하일때 고려
[부작용] 통증, 종창, 권태, 오심, 근육통, 발열, 관절통, 피진
[금기] 과민 환자, 인슐린 치료 중인 당뇨병, 1개월 이하 유아 금기
           임신 중에도 안전할 것으로 생각되므로 위험이 높으면 맞는 것이 좋음.

A형 간염 백신(hepatitis A type surface antigen)

[효능] 비활성화 바이러스 백신; A형 간염의 예방
[용법] 기본접종 - 16세 이상 1회 1ml, 소아 0.5ml 삼각근에 근육 주사
           추가접종 - 6~12개월 후 동일한 방법으로 접종
[부작용] 주사부위 - 동통, 경화, 발적, 부종
              전신반응 - 두통, 권태, 피로, 오심, 발열, 식욕 저하
[금기] 과민증 금기
           (안전할 것으로 생각되나 아직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임신, 수유, 가임부 주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hemagglutinin of influenza type A & B)

[효능] 65세 이상, 당뇨, 심장, 폐 또는 신장 질환자에서 적응(매년 접종)
           정상 임신부는 받을 필요 없고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받는 것이 좋음.
[용법] 10세 이상은 0.5ml을 1회 근육 또는 피하 주사
           10세 이하는 0.25ml을 1개월 간격으로 근육 또는 피하 주사
[부작용] 국소 발적, 종창, 동통, 발열, 두통, 오한, 권태감
[금기] 달걀이나 닭고기에 과민증, 발열, 각 장기 질환의 급성기에는 금기

일본 뇌염 백신(inactivated Japanese encephalitis virus suspension)

[효능] 일본 뇌염의 예방
[용법] 기본접종 - 1ml씩 7~10일 간격으로 2회 피하 주사
           추가접종 - 매년 유행 초기에 1ml 피하 주사
[부작용] 국소 통증, 발적, 종창, 두통, 권태, 발열, 복통, 구토, 이명
[금기] 결핵성 질환, 전염병과 열이 있는 환자, 임신부


6. 말라리아 예방약


말라리아 예방약(하이드록시 클로로킨, hydroxychloroquine sulfate)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이 필요한 지역을 여행할 경우에는 여행 1주 전부터 먹기 시작하여 여행 도중 계속 복용하며 여행 후 4주간 더 복용해야 한다. 하이드록시 클로로킨은 임신부나 어린이에게 사용해도 안전한 약이긴 하나 다량을 먹으면 치명적이다. 따라서 약은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용법] 15세(45kg) 이상 - 400mg(200mg 2알 또는 100mg 4알)을 1주일에 1번 복용
           소아 - 1회 용량을 몸무게 1kg 당 6mg으로 용량을 계산하여 1주일에 1번 복용
[부작용] 위장 장애, 가려움증, 두통, 어지러움, 시야의 흔들림, 각막 혼탁, 피부 점막 착색, 드물게 재생
              불량성 빈혈, 신경정신 장애, 근육 이상, 망막 이상
[금기] 퀴놀론계 과민증, 시각장애를 일으키는 약물 복용자에서 금기
           건선, 간질환, 신질환, 심한 위장 장애, 신경질환, 혈액질환자에서 주의

말라리아 예방약(메플로킨, mefloquine HCL)

여행 1주 전부터 먹기 시작하여 여행 도중 계속 복용하며 여행 후 4주간 더 복용해야 한다. 메플로킨은 임신부에서는 안전성이 증명되어 있지 않다. 약은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용법] 15세(45kg) 이상 - 250mg(1알)을 1주일에 1번 식후에 복용
           9 ~ 15세(31~45kg) - 성인 용량의 3/4
           5 ~ 8세(20~30kg) - 성인 용량의 1/2
           2 ~ 4세(15~19kg) - 성인 용량의 1/4
           2세 이하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부작용] 일시적인 위장 장애나 어지러움증, 가려움증, 드물게 시각 장애나 부정맥
[금기] 과민증, 2세 이하, 임신부, 베타 차단제 등 부정맥 치료제 복용자, 간질 및 정신 질환자,

           비행기 조종사

임신부의 말라리아 예방약 - 메플로킨 대신

클로로킨 내성 지역에는 가능하면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면 효과는 떨어지지만 임신 중에도 안전한 약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킨(hydroxychloroquine sulfate)과 프로구아닐(proguanil)을 함께 복용한다.

[용법] 하이드록시 클로로킨 400mg(200mg 2알 또는 100mg 4알)을 1주일에 1번 복용
           프로구아닐 200mg(100mg 2알)을 매일 1번 복용
[부작용] 하이드록시 클로로킨의 부작용으로 위장 장애, 가려움증, 두통, 어지러움, 시야의 흔들림,

               각막 혼탁, 피부 점막 착색, 드물게 재생불량성 빈혈, 신경정신 장애, 근육 이상, 망막
               이상 가능
               프로구아닐의 부작용으로 구토, 입안이 헐 수 있음.
[금기] 하이드록시 클로로킨: 퀴놀론계 과민증, 시각장애를 일으키는 약물 복용자에서 금기, 건선,

           간질환, 신질환, 심한 위장 장애, 신경질환, 혈액질환자에서 주의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hyclate)

태국의 캄보디아와 미얀마 국경 지역과 같이 메플로킨에도 내성이 있는 말라리아 예방에 사용한다. 그러나 매일 복용하여야 하는 단점이 있어 순응도에 문제가 있으며 임신부나 8세 이하의 소아에서는 사용을 금한다.
[용법] 여행 출발 1-2일전부터 매일 100mg(1알)을 복용하고 여행 후 4주 후까지 지속.
[부작용] 조갑박리증, 손톱 착색, 용혈성 빈혈, 홍반, 반점상 구진, 위장 장애, 항문생식기 주위염,

              광선 과민증, 아나필락시스
[금기] 과민 환자. 장기 반복 투여 시 임신 후반, 유아, 8세 이하 소아에서 영구적 치아 변색, 치아

           법랑질 형성 부전의 우려가 있음.

 

 

 

----- 상기의 내용은 의학정보 전문 사이트인 MDfaculty에 실린 질병강좌 (2005.05.)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