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CBS 올림픽특별취재단 임종률 기자]
'이제 모든 야구인과 팬들은 달력에 8월23일을 빨간색으로 칠하라. 100여년 한국야구사에 가장 큰 기념일로 남을지니.'
'김경문호'의 한국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을 제패했다. 그것도 아마야구 세계최강 쿠바, 아시아맹주 일본, 야구종가 미국을 모조리 격침시킨 끝에 얻은 값진 우승이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3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쿠바와 결승전에서 이승엽(요미우리)의 결승 2점홈런과 선발 류현진(한화)의 역투에 힘입어 3-2 신승을 거뒀다.
본선 7연승을 포함, 9전 전승의 당당한 우승이었다. 본선 포함해 결승과 준결승에서 쿠바와 일본을 각각 2번씩이나 밟아줬고 본선 첫 경기에서 미국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명실상부한 세계최강으로 우뚝 섰다.
이로써 한국야구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개가를 올렸다. 이전까지 최고성적은 지난 2000년 시드니대회 동메달이었다.
더욱이 2004년 아테네 때는 예선 탈락이라는 수모까지 겪었던 터라 8년만의 값진 수확이었다. 바르셀로나에도 예선탈락했고 1996년 애틀랜타 대회선 8위에 그쳤다.
역시 국민타자인 이승엽(요미우리)이 해줬다. 전날 일본과 4강전에서 8회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린 이승엽은 이날도 1회 통렬한 좌월 선제 결승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선발 류현진도 본선 캐나다전 완봉역투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완투에 가까운 쾌투를 펼치며 승리의 양대공신이 됐다.
전날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 기세가 이어졌다. 1회부터 이승엽이 선제 홈런포를 폭죽처럼 쏘아올렸다. 이용규(KIA)가 행운의 빗맞은 안타로 출루한 뒤 맞은 2사 1루에서 이승엽은 상대 선발 노베르토 곤살레스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뿜어냈다.
류현진의 쾌투도 눈부셨다. 1회말 상대 3번 마이클 엔리케스에 좌월 솔로홈런을 내준 이후 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었다.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은 완급조절로 이번 대회 3할 타율을 자랑하던 쿠바타선에 삼진을 7개나 솎아냈다.
7회 초 공격에선 재간둥이 이용규의 눈이 번뜩였다. 2사 1, 2루에서 상대 2번째 투수 페드로 루이스 라소를 상대로 우측 깊숙한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다만 류현진이 곧바로 7회말 상대 간판거포 알렉시스 벨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줬다. 또 9회도 좌전안타와 연속 볼넷 등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포수 강민호(롯데)가 9회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4번 세페다 프레데리티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류현진이 던진 바깥쪽 공이 볼로 판정된 데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마무리 정대현(SK)과 퇴장당한 강민호를 대신해 들어온 진갑용(삼성)은 최고의 마지막 순간을 만들어냈다. 9회 1사 만루상황에 마운드에 들어선 정대현은 쿠바 구리엘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단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 Reuters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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