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내용은 삼성서울병원 블로그에 기재된 내용 입니다.
수년 전 개봉된 적이 있는 영화 ‘국화꽃향기’에서 여주인공 희재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다가
결국 사랑하는 남자의 곁을 떠납니다.
비단 희재 뿐만 아니라 많은 드라마나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위암이나 대장암으로
약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가족의 곁을 떠나고 있는데요.
‘만약 이들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았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은
모든 의료진들이 아쉬워 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25,000명 이상이 새롭게 위암 진단을 받습니다.
이들 중 약 30% 정도만이 조기 위암으로 발견되고, 나머지는 '진행된 위암' 환자들입니다.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면 거의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음을 감안해보면
내시경을 통한 위암 조기 발견은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장암은 남녀 모두 네 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입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대장용종 등의 다양한 질병이
여러 위장관 증상과 함께, 혹은 아무런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시경 검사의 발달이 이러한 질병의 조기 발견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식도, 위, 십이지장, 대장을 거울 보듯이 구석구석 들여다 볼 수 있고,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바로 조직 검사까지 가능합니다.
최근 종합검진을 받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내시경을 받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은 선진국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내시경 검사가 대중화 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인들이 직접 경험하거나 간접 경험으로 알게 된 ‘내시경에 대한 공포’ 때문입니다.
내시경 검사 중에는 굵기가 약 1cm 되는 도관이 식도를 통과할 때의 물리적, 심리적 고통이 동반됩니다.
실제로 내시경 검사실 주변에서 “너무 힘든 검사였다”,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라는 대화가
종종 들리는 것으로 보아 그리 쉬운 검사가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수면 내시경 검사의 과정은 검사 전에 신경 안정제를 정맥 주사합니다.
환자는 수 분 뒤 몽롱한 의식상태를 보이게 되고 검사 도중 의사의 지시를 알아들 을 수는 있으나
구역, 통증 등의 불쾌한 자극은 감지하지 못합니다.
더구나 검사 종료 후 건망 효과가 있어 자신이 검사 받은 사실 조차 잊어 버리게 되어 불안, 초조 및
그에 수반되는 스트레스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검사를 받은 환자들 중 일부에서는 검사 후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두고 보면 수면 내시경이라는 표현 대신에 ‘의식하 진정 내시경’이 더 적합한 표현입니다.
검사 후 세심한 관찰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면내시경 검사를 위한 안정제 투여전부터 검사 후 의식 회복 후 퇴원까지
산소포화도와 맥박을 모니터링하여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단, 심장질환, 호흡기계 질환이 있는 환자, 간부전, 신부전, 신경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
정신과 약물 복용자 등은 수면 내시경 검사가 제한 될 수도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내시경실에서 94년 개원 이후 시행된 수면 내시경 검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양적으로 꾸준한 증가를 보여 올 7월까지 50,000건을 시술하였으며,
지난해에는 전체 내시경 검사의 약 26.5%인 10,000건 이상이
수면 내시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온 환자 네 명중 한 명이 수면 내시경을 받았습니다.
수면 내시경 검사의 연령 별 분포를 보면 40대 이상의 중년에서 80% 이상의 비율을 보여
중년 이상에서 빈도가 증가하는 위암이나 대장암 등의 여러 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수면 내시경 검사는 ‘암에 대한 공포’와 ‘검사에 대한 공포’ 사이에서 끝없는 저울질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용기 내어 검사에 다가갈 수 있는 획기적인 검사 방법입니다. 검사의 양적인 증가는 많은 사람들이
수면 내시경 검사의 효과에 대해서 크게 만족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면 내시경으로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일반인의 불안감은
검사를 할 때에 지켜야 할 원칙과 준비를 통해서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수면 내시경 검사 전후의
철저한 준비 과정, 균형 잡힌 시술과 후속 조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수면내시경 검사는 향후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 영국 등 의료선진국의 수면 내시경 비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과 계속 증가하는 수검자 수를 보아 수면 내시경 검사에 대한
국민적인 교육과 올바른 이해가 이루어진다면
수면내시경으로 인한 획기적인 조기암 발견 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 이 칼럼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영호 · 김재준 교수 님이 참여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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