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소개 1

멀리서 빈다 ...... 나태주

warmdoctor 2019. 12. 11. 22:26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필사시집 [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