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보면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 '시인생각' 2013년 발행 시집 '살다가 보면'에서.
.......... 오늘 오후 모처럼 오프시간 이어서...
커피가 있는 멋진 책방으로 유명한.. 선릉로521번지에 있는 '최인아 책방 (Books & Coffee)'에
들렀다. 우연히 이근배 시인의 시집을 봤고.. 눈에 들러온 이 詩를 여기에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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