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
박후식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
기다리며 산다는 것
그게 어디 마음처럼 쉬운 일이던가
세상에 왔다가 한 번 사랑했으면 됐지
풀잎 이슬처럼
눈물 그었으면 됐지
근데 뭘까, 해마다 서로 다른 먼 곳에서 찾아와
그들만의 해변을 걸었지
저녁 해가 이슥토록 걷고 걸었지
그러다가 떠났지
그들이 남긴 발자국도 파도에 쓸리어
가고 말았지 누가 써놓았을까
'바다는 기다림'이라고.
박후식 6번째 시집 [ 당신의 숲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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