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소개 1

기다린다는 것 ...... 박후식

warmdoctor 2019. 12. 10. 23:24



기다린다는 것


                                    박후식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

기다리며 산다는 것

그게 어디 마음처럼 쉬운 일이던가


세상에 왔다가 한 번 사랑했으면 됐지

풀잎 이슬처럼

눈물 그었으면 됐지


근데 뭘까, 해마다 서로 다른 먼 곳에서 찾아와

그들만의 해변을 걸었지

저녁 해가 이슥토록 걷고 걸었지


그러다가 떠났지

그들이 남긴 발자국도 파도에 쓸리어

가고 말았지 누가 써놓았을까

'바다는 기다림'이라고.




박후식 6번째 시집 [ 당신의 숲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