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집. 1991년에 나온 시집의 개정 증보판. 이제는 '세상을 바꾸는 싸움이 하늘이 나에게 준 고마운 직업이라고 믿고 있던, 말하자면 내 생의 가장 뜨거운 시절을 아득바득 기어가던 시절'로 회고되는, 해직교사 시절 낸 시집으로 일곱 편의 시가 새로 추가된 개정판이다.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 듯이/이 세상에 태어나서/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그대는 나의 세상을/나는 그대의 세상을/함께 짊어지고/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 <사랑한다는 것> 전문.
저자소개
안도현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비롯해 『북항』까지 10권의 시집을 냈다.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등을 받았다.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 『냠냠』, 『기러기는 차갑다』 등의 동시집과 다수의 동화를 쓰기도 했으며,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는 15개국의 언어로 해외에 번역 출간되었다. 최근에는 『백석평전』, 『그런 일』 등의 산문을 냈다.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주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