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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 박후식

둘이서 박후식 둘이서 걸었네 밤낮없이 걸었네 건넜던 다리는 정자나무 밑에 벤치처럼 혼자 남아있네 돌아보면 보이네 그것이 슬픔 같기도 하고 쏟아내지 못한 눈물 같기도 하네 마을 입구에 파란 풀꽃으로 피어 있다가 유월 장마에 맥없이 떠밀리기도 하다가 둘이서 걸었네 밤낮없이 걸었네 밤이면 누군가는 소리 없이 울다가 기척없이 나갔다가 꿈꾸는 별처럼 따로따로 잠들었지 둘이서 서로를 보고 그 서로를 다시 보면 너무 멀리 걸어서 서로가 안쓰러워 자리를 비껴주네 아침이면 차를 마시다가 농담을 건네다가 둘이서 걸어온 길을 밥그릇에 담네, 걸어온 먼 길 말고 걸어갈 남은 길을 섞어 담네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처럼 기억하네. * 박후식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당신의 숲] (2019.12.05) 중에서...

詩 소개 1 2020.01.05

박후식 6번째 시집 ( 당신의 숲 ) ... 월간문학 출판부

* 박후식 시인 6번째 시집 발간 (2019.12.05).. 당신의 숲 책 소개 [ 월간문학 출판부 시집총서 402 ] 1978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와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박후식 시인의 신작 시집. 시인이 살아온 지나온 생애의 뜨거움과 서늘함, 그에 대한 시적 부활 혹은 재생의 의미부여에 관한 특별한 감성과 자아성찰의 기록이다. 그것은 말하자면 생의 파노라마 위에 오버랩된 추상적 자화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만의 특수한 영혼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지혜의 눈, 절제된 감성과 표현, 수묵화를 보는 듯한 색의 농담과 여백, 환상적 터치에서 솟아나오는 내밀한 신비주의, 순결한 동심과 의연한 달관 사이의 육성 등 그의 시는 오랜 시력을 지닌 시인답게 다양한 모습과 표정을 지니고 있다. 일정한 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