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다가오는 소리 박종욱 풀섶에 날리는 세월의 微動이 이제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홀로, 같이, 홀로, 같이... 수 많은 시간동안 이 절대감정의 소용돌이는 긴 길목에 선 아름다운 나무. 사람이 왜 사냐건 툭 트여진 웃음이라지만 그것은 계절이 지나는 소리를 가슴 밑둥으로 느끼는 때문일까. 친구여 들어 보았나 피아골의 그 내밀한 물소리를 푸르른 날 그리운 이의 음성을 가을 밤하늘 城趾에 펼쳐지는 시인의 聖語들을 한껏 느껴 보았나. 모든 게 세월이 지나는 소리요 바람끝에 뭍어오는 계절의 몸짓인가. 사람이 왜 웃냐건 사랑이 넘칠 때라지만 슬픔이 다가오는 소리를 한 톨 가슴으로 받는 순간이다. 계절이 다가오는 소리 무량으로 내려앉는 감촉을 나는 이제 큰 가슴으로 받는다. ----- 1987년, [ 전남의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