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소개 2

계절이 다가오는 소리 ...... 박종욱

warmdoctor 2008. 1. 17. 23:31

 

계절이 다가오는 소리

                                                             박종욱 

 

풀섶에 날리는 세월의 微動이 이제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홀로, 같이, 홀로, 같이...

수 많은 시간동안 이 절대감정의 소용돌이는

긴 길목에 선 아름다운 나무. 

 

사람이 왜 사냐건 툭 트여진 웃음이라지만

그것은 계절이 지나는 소리를 가슴 밑둥으로 느끼는 때문일까. 

 

친구여 들어 보았나 피아골의 그 내밀한 물소리를

푸르른 날 그리운 이의 음성을

가을 밤하늘 城趾에 펼쳐지는 시인의 聖語들을 한껏 느껴 보았나. 

모든 게 세월이 지나는 소리요

바람끝에 뭍어오는 계절의 몸짓인가. 

 

사람이 왜 웃냐건 사랑이 넘칠 때라지만

슬픔이 다가오는 소리를 한 톨 가슴으로 받는 순간이다. 

 

계절이 다가오는 소리

무량으로 내려앉는 감촉을

나는 이제 큰 가슴으로 받는다.  

 

 

----- 1987년, [ 전남의대 신문 ]에 실린 내용 입니다. 

 

'詩 소개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 생 ...... 권혜창  (0) 2010.03.23
소나무 / 극락역 풀꽃 ... 박후식  (0) 2008.01.19
우리는...... 박종욱  (0) 2008.01.17
눈(雪)의 영상 ...... 박종욱  (0) 2008.01.17
손 금 / 강진만 / 겨울나무 ...... 박후식  (0) 2008.01.17